아이들이 칭찬을 받고도 또 확인하는 이유

 

아이와 생활하다 보면 자신이 한 일을 부모에게 여러 번 확인받으려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림을 그린 뒤 "잘했어?"라고 묻고, 장난감을 정리한 뒤에도 "정말 잘했지?"라고 다시 물어보기도 합니다. 

처음에는 부모가 "잘했어"라고 대답했는데 잠시 후 또 같은 질문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른의 입장에서는 이미 답을 들었는데 왜 다시 확인하는지 의아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린이에게 부모의 반응은 자신이 한 행동을 이해하고 평가하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아직 자신의 행동을 스스로 평가하는 경험이 많지 않은 아이에게는 주변 어른의 반응을 통해 "내가 잘하고 있는 걸까?"를 알아가기도 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아이들이 칭찬을 받은 뒤에도 반복해서 확인하는 이유와, 부모가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대화할 수 있는지를 살펴보겠습니다.

아이는 자신의 행동을 어떻게 평가해야 하는지 배우는 중이다

어른은 어떤 일을 하고 나서 스스로 결과를 판단할 수 있습니다.

"이 정도면 괜찮아."

"다음에는 조금 다르게 해야겠다."

처럼 자신의 행동을 어느 정도 독립적으로 평가합니다.

하지만 어린이는 이런 자기평가의 경험이 아직 충분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블록을 높게 쌓았을 때 잘한 것인지, 그림을 완성했을 때 괜찮은 결과인지, 친구에게 양보한 행동이 좋은 행동이었는지 판단하기 위해 부모나 교사의 반응을 참고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아이는 "잘했어?"라고 물으며 자신의 행동을 바라보는 기준을 확인하려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질문이 반복된다고 해서 반드시 칭찬에만 의존한다고 단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아이에게는 자신의 행동과 주변의 반응을 연결해 보는 과정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칭찬은 아이에게 사회적 신호가 될 수 있다

어린이가 부모에게 칭찬을 받는다는 것은 단순히 좋은 말을 듣는 것 이상의 경험이 될 수 있습니다.

부모가 웃으며 "정리를 잘했네"라고 말하면 아이는 자신이 한 행동이 부모에게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졌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이런 경험이 반복되면서 아이는 다른 사람과 생활할 때 어떤 행동이 적절한지 배워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장난감을 가지고 놀고 난 뒤 스스로 정리한 아이에게 부모가 그 행동을 알아차려 준다면 아이는 정리라는 행동과 긍정적인 반응을 연결할 수 있습니다.

물론 모든 행동에 칭찬이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아이의 행동을 구체적으로 알아차리고 이야기해 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할 때가 많습니다.

"장난감을 가지고 놀고 나서 상자에 넣었네."

처럼 실제로 한 행동을 말해주는 방식입니다.

"잘했어?"라는 질문에는 여러 의미가 들어 있을 수 있다

아이의 "잘했어?"라는 말은 상황에 따라 다른 의미를 가질 수 있습니다.

정말 결과가 괜찮은지 궁금해서 물을 수도 있고, 부모가 자신의 행동을 알아봐 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질문할 수도 있습니다.

또는 부모가 기뻐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서 물을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혼자 신발을 신은 뒤 "나 잘했어?"라고 묻는 상황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이 질문에는 단순히 신발을 제대로 신었는지에 대한 평가뿐 아니라 "내가 혼자 해낸 것을 봤어?"라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을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부모가 무조건 "잘했어"라고 짧게 대답하기보다 아이가 무엇을 했는지를 구체적으로 이야기해 주는 방법도 있습니다.

"응, 엄마가 보니까 혼자 신발을 신었네."

처럼 말하면 아이의 행동을 인정하면서도 구체적인 경험을 공유할 수 있습니다.

결과보다 과정을 이야기해 주는 방법

아이를 칭찬할 때 결과만 평가하는 것보다 과정이나 행동을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퍼즐을 완성했을 때

"정말 똑똑하다."

라고 말하는 대신

"어려운 조각도 끝까지 찾아봤구나."

라고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그림을 완성했다면

"그림을 정말 잘 그렸어."

보다는

"여러 색을 골라서 꼼꼼하게 색칠했네."

라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구체적으로 말하면 아이는 자신이 어떤 행동을 했는지 돌아볼 수 있습니다.

무조건적인 평가보다 자신의 행동과 과정에 관심을 갖게 하는 대화가 될 수 있습니다.

아이가 같은 칭찬을 반복해서 요구할 때

아이가 같은 행동을 한 뒤 계속해서 "잘했지?"라고 물을 때가 있습니다.

이때 부모가 매번 똑같은 칭찬을 반복해야 한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처음에는 아이의 행동을 구체적으로 인정해 주고, 이후에는 아이가 스스로 생각할 수 있도록 질문을 돌려주는 방법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그림을 보여주며 "잘했어?"라고 묻는다면

"엄마는 네가 색을 여러 가지 사용한 게 눈에 들어오네. 너는 그림에서 어떤 부분이 제일 마음에 들어?"

라고 물어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하면 부모의 평가만 기다리기보다 자신의 결과를 직접 바라보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어린아이에게는 부모의 확인이 여전히 중요할 수 있으므로 갑자기 "네가 알아서 판단해"라고 반응할 필요는 없습니다.

아이의 발달 수준에 맞춰 조금씩 자기평가의 기회를 늘리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칭찬받고 싶은 마음과 관심받고 싶은 마음은 다를 수 있다

아이들이 부모에게 자신의 행동을 계속 보여주는 이유가 항상 칭찬 때문인 것은 아닙니다.

부모가 자신의 행동을 봐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아이에게 부모의 관심은 매우 중요한 경험입니다.

블록을 하나 완성한 뒤 부모를 부르고, 그림을 그린 뒤 달려와 보여주고, 자신이 만든 것을 계속 설명하는 행동도 부모와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고 싶은 표현일 수 있습니다.

이럴 때 부모가 "또 보여주는 거야?"라고 반응하기보다 잠시 관심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아이에게 충분할 수 있습니다.

"이걸 네가 만들었구나."

"아까보다 더 높아졌네."

처럼 짧게 반응해도 아이가 자신의 행동을 부모와 공유했다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모든 행동을 칭찬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아이의 자신감을 키워주고 싶다는 이유로 모든 행동에 "최고야", "완벽해", "정말 잘했어"라고 말할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구체적인 상황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이가 자신의 행동을 이해하는 데 더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장난감을 정리했다면

"장난감이 바닥에 많았는데 네가 상자에 넣었구나."

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아이가 동생에게 장난감을 빌려줬다면

"동생이 가지고 놀고 싶어 하는 걸 보고 빌려줬구나."

라고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이런 표현은 아이에게 행동의 결과뿐 아니라 자신이 어떤 선택을 했는지를 생각하게 합니다.

칭찬을 받지 못하면 바로 실망하는 아이도 있다

어떤 아이는 자신이 한 행동을 부모에게 보여주었는데 기대했던 반응이 나오지 않으면 실망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그림을 가져왔는데 부모가 바쁜 일 때문에 제대로 보지 못하면 "안 봐?"라고 다시 말할 수 있습니다.

이때 부모가 아이의 모든 행동에 즉시 반응하기는 어렵습니다.

중요한 것은 부모가 관심을 보일 수 있는 시간을 구체적으로 알려주는 것입니다.

"지금 전화가 끝나면 그림 보여줘."

"엄마가 설거지 끝내고 제대로 볼게."

처럼 말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약속한 뒤 실제로 아이의 그림이나 결과물을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에게는 자신의 행동이 중요하게 받아들여졌다는 경험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이가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질문을 해보기

아이에게 "잘했어?"라는 질문을 받았을 때 부모가 항상 평가자 역할을 할 필요는 없습니다.

아이의 생각을 물어보는 방식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너는 어떻게 생각해?"

"어떤 부분이 제일 마음에 들어?"

"다시 한다면 무엇을 바꾸고 싶어?"

같은 질문입니다.

이런 질문은 아이가 자신의 행동과 결과를 직접 바라보도록 도울 수 있습니다.

다만 질문을 너무 많이 하면 아이에게 또 다른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간단한 대화부터 시작하고, 아이가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할 때 충분히 들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실패했을 때도 아이의 노력을 이야기할 수 있다

칭찬에 익숙한 아이에게는 성공한 결과뿐 아니라 잘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부모의 반응이 중요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퍼즐을 완성하지 못했다고 해보겠습니다.

"다음에는 더 잘하면 돼."

라고 바로 말하기보다

"어려운 조각을 여러 번 맞춰봤구나."

라고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그 결과 아이가 실패를 했더라도 자신이 시도한 과정을 돌아볼 수 있습니다.

물론 결과가 중요하지 않다는 뜻은 아닙니다.

어떤 결과가 나왔는지 확인하면서도 그 과정에서 아이가 어떤 행동을 했는지를 함께 바라보는 것입니다.

아이의 자기평가는 작은 경험에서 시작된다

어린이가 스스로 자신의 행동을 평가하는 능력은 한 번의 대화로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매일 그림을 그리고, 장난감을 만들고, 친구와 놀고, 부모와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자신의 행동을 돌아보는 경험이 쌓입니다.

처음에는 "잘했어?"라고 부모에게 묻던 아이가 시간이 지나면서

"나는 이 부분이 마음에 들어."

"여기는 조금 이상해서 다시 하고 싶어."

라고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변화는 아이가 다른 사람의 평가만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경험을 직접 바라보기 시작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한 가지 모습일 수 있습니다.

부모가 해야 할 일은 정답을 알려주는 것만이 아니라 아이가 자신의 행동을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조금씩 만들어 주는 것입니다.

마무리

아이들이 칭찬을 받고도 다시 "잘했어?"라고 묻는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습니다.

자신의 행동이 괜찮았는지 확인하고 싶을 수도 있고, 부모가 자신의 행동을 알아봐 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아직 자신의 행동을 스스로 평가하는 경험이 충분하지 않아 주변 어른의 반응을 참고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럴 때 부모가 매번 단순히 "잘했어"라고 평가하는 것보다 아이가 무엇을 했는지 구체적으로 이야기해 주는 방법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어떤 부분이 마음에 들어?"처럼 아이 자신의 생각을 묻는 것도 좋은 대화가 될 수 있습니다.

칭찬의 목적은 아이에게 항상 높은 평가를 주는 데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자신이 무엇을 했는지 알아차리고, 잘된 부분과 어려웠던 부분을 생각하며, 다음 행동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경험을 쌓아가는 과정도 중요합니다.

오늘은 부모에게 "잘했어?"라고 묻던 아이가 언젠가는 "나는 이 부분을 잘한 것 같아"라고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그 작은 변화 역시 자기 자신을 바라보는 방법을 배워가는 과정일 수 있습니다.

FAQ

Q1. 아이가 계속 "잘했지?"라고 물으면 어떻게 대답하는 것이 좋을까요?

먼저 아이가 한 행동을 구체적으로 인정해 줄 수 있습니다. 이후 "너는 어떻게 생각해?" 또는 "어떤 부분이 제일 마음에 들어?"라고 물어 아이가 자신의 행동을 직접 바라볼 기회를 만들어 줄 수도 있습니다.

Q2. 아이에게 칭찬을 많이 해주는 것이 좋은가요?

칭찬의 양보다 내용이 중요할 수 있습니다. 모든 행동을 막연하게 칭찬하기보다 아이가 실제로 한 행동이나 노력, 과정을 구체적으로 이야기해 주는 방법이 있습니다.

Q3. 아이가 칭찬받지 못하면 쉽게 실망하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

부모의 관심을 원하는 마음이 있을 수 있으므로 아이의 행동을 가능한 범위에서 알아봐 주는 것이 좋습니다. 부모가 바로 반응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지금은 다른 일을 하고 있으니 끝나면 보여줘"처럼 구체적으로 알려주고 약속한 시간에 관심을 보여주는 방법도 있습니다.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다가오는 장마철 우산이 금방 망가지는 이유와 오래 사용하기 위한 관리 방법

[5편] 분갈이 후 몸살 앓는 식물 심폐소생술 및 안전한 분갈이 5단계

[12편] 한여름 폭염과 장마철, 고온다습한 기후에서 뿌리 썩음 예방하기